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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플라워


"왜 괜찮은 사람들은 자신을 함부로 여기는 사람을 좋아할까요?

사람들은 자신의 크기에 맞는 사랑을 선택한단다."


(적당한 단어를 못 찾겠는데) '뜨아'했던 대사다.


자신의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은 뭐지?

재부, 권력, 외모는 아니잖아..

역경을 이겨내는 힘? 외로움과 고독에 휘둘리지 않는 것?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품? 자신을 긍정하는 것? 사랑받고 싶지만, 자신을 소중히하지 않는 사람에 매달리지 않는 것?..


그렇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자존감은 어떻게 형성되나......???

내가 찾은 열쇠는 '자신의 욕구를, 상처를, 수치심을 부정하지 않는 것'  

그것을 드러내었을 때, 떠나는 사람이 있고 곁에 남는 사람이 있기 마련. 그렇게 사람을 잃고 얻는 과정에 성장하는 건가싶다.

비록 상처를 받을지라도 타인을 믿고 나를 드러내는 것, 솔직한 내 모습을 수용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란 것.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타인을 수용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말 그대로 사람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겠지. 

또 그렇게 내 곁에 남는, 또 새롭게 만날 사람들로 삶을 꾸려나가는 건가보다.



"왜 우린 누구도 구원할 수 없을까..."

동성이 좋았던 자연스러운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사랑하는 이에 폭행을 가하면서 자신을 저주한 친구는.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누구도 구원할 수 없는 문제.



나도. 어릴적부터 울면 안되고, 화내면 안되고, 힘들어하면 안되고..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걸 차단당한 채

내가 잘 못하면 애정받지 못하는 줄 알고 살았는데. 사람을 사랑하는 건 그런게 아니더라.

싸우고, 밉고, 화가나는 순간에도  그 감정과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건 별개의 문제라는 걸. 늦게 깨달았지.

사람을 이해하는 크기가 커지는 건, 나를 사랑하는 힘도 커지는 문제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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