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고독의 벽을 깬건 슬픔
★반짝반짝
2013. 6. 18. 21:06
정말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뻔히 다 알아버린 결론, 이미 지쳐버린 나. 믿고 갈 사람 없이, 앞으로도 절대 달라질게 없을 거라는 지독한 무기력.
세상이 유리벽 밖의 풍경으로 보였다.
바람 한 점,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풍경.
오랜 시간을 고독의 벽 안에 혼자 남아 갈 길 몰라하고 있던 나.
소풍만 마치면 안녕하고 돌아 설 그런 일.
더 끌고 갈 힘도, 갈 방향도, 갈 상황도 안되는. 그냥 그렇게 무덤덤한 '안녕'...
난 소풍에서 즐거웠고, 우린 무척 정 들었고, 귀찮음과 짜증을 날려버릴만큼 신나서 웃고 떠드는 아이들 보면서 나도 신났다.
아무렇지 않게 헤어지고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핑 돌더라.
평가지를 읽으면서 또 울고.
참지 못해서 산책을 하면서 또... 울고.
정말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없는 상황의 괴리감. 몹시 슬퍼서 울었다.
강한 슬픔을 인지한 나는, 무기력을 벗고
구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계획을 짜고, 조건을 맞춰보고, 이력서도 써보고, 공간도 물색해보는...
언제나 가장 무기력한 상황에서 치솟아올랐던 '꺽이지 않겠다는 의지'. 나란 사람의 힘.
그리고, 그런 나를 지지해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