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녹색태양> 내 앞의 당신을, 나를 만나고 싶다.

★반짝반짝 2012. 1. 30. 23:59




선배가 나오는 극이라고 제목도 모른채, 극장가서 모든걸 머리에 입력하며 보던 연극.

녹색태양이란 카페에 오는 수 많은 손님들..
고등학생, 동성애자, 맞선남녀, 불륜남여, 너무 오래된 연인, 20년만의 대학동창, 아이엄마, 연상연하 커플...

서로 다 다르면서도 공통적인 테이블들.

나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나 여기가 꽉 막혀서 죽겠는데, 왜 난 안되는데, 이전처럼 나를 사랑해 달라고..
목까지 솟구친 말들을 꺼내지 못해 집어 삼키며 서로를 겉도는 사람들.
자신에 갖혀 상대의 심중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는 허망하게 빗나간다.
대화는 있느나 소통은 없는 한무리의 사람들.

마주한 사람과 난 어떤 대화를 나누며 살고있나 싶어졌다.
혹여, 시간을 때우기위해 휘발성 대화를 무미건조하게 혹은 깔깔대며 해대고 있는건 아닌지.
나도 먼저 맘을 열지 못하고 상대를 간 보고 있던건 아닐런지. 


근데 말이지,
그 까페 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가 있네. 사람들이있네.
맘이 개인적이거나 이기적이어서 그런것도 아닌데말야. 
왜 맘같지 않게 대다수가 그럴까..?

마음을 열어 약한 모습을 꺼내는게 얕잡아 보일까봐? 자신만 초라해질까봐? 버려질까봐...?


나만 그렇지도 않은걸 보면, 이런거 사회적으로 학습된 건 아닐까? 

멋져보이기위해 자신을 치장하고, 돌돌말아 자신도 자신을 잘 모르게 말야.
그래서 상처 받으면, 무너져 내려 이겨내는 힘이 매우 약한 사람들이 되는거 말야.
그런 자기가 스스로 불안한거야. 내 현실이 왜 이런지 원만의 기운만 솟고..
그리고 그럴때 무의식중에 자신을 히스테릭하게 또는 거칠게 아님 우울증으로 드러내는게 아닐까?  


자신을 잘 알고, 솔직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게 자존감 있고 강한 사람이란걸 모르고서 말이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마음을 여는 것, 그 사람을 아는 것...
그런 나를 잘 아는 것에서 시작 할 수도 있겠다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