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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I am love



<I am love. 2009>


음악이 매우 멋지고, 화면이 아름다운 영화.
결코 예술영화가 좋아서 본건 아니고,
틸다 스윈턴의 영화가 보고싶었고, 역시나 넘 우아한 틸다 스윈턴.

영화광고에 보여지는건 부유한 상류층 여인이 아들의 친구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이지만.
그렇게 가벼운 영화는 아닌듯. 스쳐지나가는 것이 넘 많은 것을 담고 있는듯해서
영화가 쉽지는 않네..;; 

근데 이 영화가 감독이 11년동안 연구해온 사랑의 본질에 대한 답이랜다.
제목이 말하는 의미를, 과연 11년 연구의 답을 내가 찾았을까 싶지만...
영화를 본 느낌은
사랑은 나를 알아주는 것에 대한 끌림이고,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과 존중하는 것. 그래서 나를 긍정하는 것.
인것 같은데... 11년의 고뇌의 답이라 말하기엔 나의 안목이 높지 않으니 어쩔수없는;;

엠마의 사랑과, 딸의 사랑, 큰아들과 아버지의 엇갈리는 경영철학을 통해
세상엔 부와 물질보다 사람에 대한 진심, 사랑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팠던 영화.

온갖 화려함속에 살았지만 엠마가 결코 행복하지 않았을거라는건
엠마의 눈빛만 보고도 가방을 싸주던 가정부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엠마'라는 이름마저 상류층에 걸맞게 남편이 지어주고. 
상류층에 맞추며 살아왔던 나날에 자신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을 요리에 담아왔던 여주인공.


자수성가한 섬유업 재벌 레키가(家)의 경영철학은
고용인을 가족처럼 여기고, 그들과 함께 일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베니스의 상인" 이미지. 
하지만 시대는 바뀌고 사향사업인 섬유업을 버리고 금융업으로 돌아서려 대량해고와 
신자유주의적 기업 매각에 나서는 아버지와 
전통과 고용인, 기업의 가치를 지키려 대립하는 아들.
잊을 수 없는 건.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던 아들의 사고 앞에 아버지의 담담한 눈빛.
담담함을 넘어 내겐 오히려 잘 됐다는 뜻처럼 보였는데

'돈이 민주주의'라는 말을 과감히 흘려주며 진심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외로워 보이던 영화.
그들의 신자유주의는 성공할까? 
윤리를 들어 욕하자면 별수 없지만, 물질적 풍요로움의 허상속에서
순간이라도 진실되게 살고픈 마음이 통한 모녀의 눈빛, 가정부의 눈물이라고 판단하고 싶다.
흔들림과 결단으로만 끝을 낸 영화이기에 긴 여운.



진심이라는 것. 극단의 순간에 이르러야만 깨닫는게 아니기를.
되뇌이지 않으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을때가 많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