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태양> 내 앞의 당신을, 나를 만나고 싶다.
선배가 나오는 극이라고 제목도 모른채, 극장가서 모든걸 머리에 입력하며 보던 연극. 녹색태양이란 카페에 오는 수 많은 손님들.. 고등학생, 동성애자, 맞선남녀, 불륜남여, 너무 오래된 연인, 20년만의 대학동창, 아이엄마, 연상연하 커플... 서로 다 다르면서도 공통적인 테이블들. 나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나 여기가 꽉 막혀서 죽겠는데, 왜 난 안되는데, 이전처럼 나를 사랑해 달라고.. 목까지 솟구친 말들을 꺼내지 못해 집어 삼키며 서로를 겉도는 사람들. 자신에 갖혀 상대의 심중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는 허망하게 빗나간다. 대화는 있느나 소통은 없는 한무리의 사람들. 마주한 사람과 난 어떤 대화를 나누며 살고있나 싶어졌다. 혹여, 시간을 때우기위해 휘발성 대화를 무미건조하게 혹은 깔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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