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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담는 그림 <아시아 리얼리즘> 재작년 첨 가본 미술관, 퐁피두센터의 "화가들의 천국" 작품을 보며. 사진을 통해 보던 죽죽한 그림이 아닌 실제의 그림은 확실히 다르다는걸 느꼈다. 붓터치로 주는 강렬함, 그림에도 빛을 담을 수 있다는 신기함과 그런 그림이 마음을 잡아 당기는 것... 그림엔 문외한이지만.. 충분히 전시회를 좋아할 수 있을만큼의 경험이었으니깐. 하기에, 추석연휴를 맞아 무료전시를 하던 "아시아 리얼리즘"을 보러 나서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 사진을 올리려고 다시보니. 역시 그림은 실제를 봐야한다는 느낌이 다시드네. 혼자 둘러봤기에 쓰여진 해설을 보고, 그림을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밖엔 없었지만 전시는 무척 멋졌다. 짧은 이해로나마 '리얼리즘'이 현실을 있는그대로 반영하는 태도라고.. 아시아 근대사를 현실그대로 담은 그.. 더보기
< 땅의 여자 > 그저. 농사짓는 사람들. 농촌의 현실을 보여주거나. 혹은 살짝 농촌을 낭만으로 그리는 그런 영화일거라 생각했다. 말 그대로 포스터도 제대로 안보고 영화에 대해 뭐 하는거 하나없이. 보았는데 알고보니 부산국제영화제 대상수상작이란다. 2000년에 전북 정읍에 농활 갔을때. 내리 3년을 들어가 정들었던 마을에 91학번 언니들. 대학을 졸업하고, 농사 짓겠다고 농사꾼과 결혼해 일을 배우고, 아이를 키우고, 틈을 내서 여성농민회 일을 하고 할머니들 찾아다니며 악기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음식을 만들고, 마을을 보듬던... 거칠어진 외모에 순수하게 웃던 언니들 모습에 흠뻑 정들었던 기억. '청보리 사랑'이라는 농민들 속의 최고의 여성그룹 멤버로 농민들 자신의 노래를 만들고 가르치고, 신명난 노래를 부르던 말쑥했던.. 더보기
<울기엔 좀 애매한> -최규석 은 만화책이다. ㅋㅋㅋㅋㅋ소리나게 웃으면서도 가슴이 찡하게 아파서 눈길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를 쫌 이상한 만화. 10대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10대들을 위한 만화같지는 않다. 작가가 서문에 밝힌대로 작가 스스로 세상과 어른을 탓하던 청소년 시기를 지나. 어른 개인도 역시 힘없는 사회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청소년들에 대한 부채감? 으로 낳은 작품. 중학생 이상이 되면 아이들도 눈치가 빠르다. 이것저것 순간이라도 하고 싶은 것 막 해보겠다고 떠들어 볼 수 없는 흔히 떠드는 '루저의 삶'이 곧 자신의 것이라는 걸. 중학교때부터 느끼는 아이들도 많다. "청소년 우울증" 대다수 원인은 금전적으로 힘든 가정형편과 그로인한 가정불화... 작년에 내가 만난 세명의 중학생. 산업재해로 아버지를 잃고 졸지에 어려워진 가정... 더보기
거짓말의 발명 (2009) 영화 "어머, 아기가 쥐새끼 닮았네" "아픈게 아니라 당신들이 꼴보기싫어 오늘 출근안합니다" "방금까지 자위하고 있었어요" 영화속 세상은 세계의 모든 사람이 거짓말을 할줄 모르고 솔직한 말만 하며 사는 사회. 배려의 거짓도 없으며, 역사적 픽션도 없기에 영화도 역사의 고증뿐이 존재하지 않는다. 속물적 본심도 여과없이 밷고, 심지어 도둑질하다 들켜도 물어보면 자신의 이름을 곧이곧대로 말하는. 또 거짓이라는 개념자체가 없기에.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사회. 주인공은 짜리몽땅한 키에 들창고, 뚱보에 실력도 좋지 않아 오늘내일 회사에서 짤리기 직전의 사회적으로 루저인생. 실직자가 되서 월세를 못내 쫓겨나기 직전 찾아간 은행에서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한번 하고선... 세상에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더보기
펄루, 세상을 바꾸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의 추천도서 표지에 정치동화라고 써있던 책을 동청 사무실 책꽂이에서 빼서는 단숨에 읽어내렸다. 생각보다 꽤 재밌다. 몬트머족의 지도자 졸레인이 죽으며 탐욕스러운 아들이 아닌 역사를 잘 알고 사색할 줄 아는 펄루에게 후계를 계승하면서 일어나는 권력다툼의 이야기... 권력을 탐하는 이들의 비열함을 보여주고, 역사를 아는 것이 현재와 미래를 판단 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는 교훈을 보여주는 듯 하다. 권력을 손에 넣고 싶어 안달난 위정자들의 수단으로 벌어지는 전쟁도발. 이 전쟁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못해 따라가는 국민들.. 현재의 전쟁긴장 높은 한반도에서 시사하는게 많은 동화인것 같다. 마치 분단된 민족처럼 같은 위인을 섬기는 몬트머족과 펠바트족의 갈등과 평화를 위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