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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저녁 나들이



집에서 10분정도 걸어나가면 나오는 청계천.
가뿐한 맘에도, 무거운 맘에도 한번씩은 걸어보는 길.
긴겨울을 지나 간만에 나간 청계천 길목엔 여전히 찬바람이 씽씽거린다.

문득 바라본 흘러가는 물줄기 위의 불빛.
가로등이 만들어낸 흔들리는 그 빛깔이
어떤 명화보다 더 아름답게 보인다.

흐르는 강물을 보면 평온해지던 마음이 동해서 하염없이 보다가
개천 옆으로 길게 뻣은 가로등 길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가는 길에도 불이 환하고, 고르게 뻣어 이정표가 있으면.

빨간불, 파란불, 노란불 신호등이 있담 얼마나 좋을까..


무질서하게 생각이 흐르는 동네 나들이.